[2026 CES] Tuya Smart(투야스마트) – IoT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홈 혁신,

2026. 1. 13.

CES 2026

Hyunyoung Kim

Founder of Sphere D, a design and strategy studio analyzing global tech trends and product positioning.

이 글은 Sphere D의 CES 2026 인사이트 시리즈의 일부로, 많은 보도에서 자주 놓치는 구조, 포지셔닝, 그리고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운영체제”가 스마트홈을 움직이는 방식

CES 2024에서 Tuya 부스는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웠습니다. 조명과 가전, 에너지 관리, 모빌리티, 헬스케어, 보안 카메라(IPC)까지. 전시 품목이 많아서가 아니라, Tuya가 보여준 것이 ‘제품’이 아니라 ‘연결되는 세계의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Tuya는 “All Together, All On Smart”라는 슬로건 아래, 스마트홈을 특정 기기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은 건 의외로 생활 밀착형 제품들이었습니다. 조류 애호가용 AI 스마트 모이통은 저전력 카메라로 새 방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1만여 종의 새를 AI로 식별해 기록·공유할 수 있으며, 태양광 구동으로 지속 관찰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우주 은하를 재현한 레이저 수면 조명은 ‘조명’이 아니라 수면 루틴을 만드는 기기로 소개되었고, 스마트 홈 중앙 제어 패널(월패드)은 음성·터치·동작 등 멀티모달 인터랙션으로 집안의 IoT 제품을 원클릭 제어하면서도, 네트워크가 불안정할 때 로컬로 동작해 안정성을 확보한 설계가 강조되었습니다. Tuya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더 똑똑한 기기”보다, 사용자가 스트레스 없이 쓰는 조건(제어·안정성·루틴)을 먼저 정리합니다.



Tuya는 “Beyond Your Imagination” 섹션에서 ‘스마트홈’의 외연을 더 넓혔습니다. 정밀 위치측정과 자율주행으로 지정 구역을 스스로 주행하며 잔디를 깎고, 비가 오면 자동 복귀하는 로봇 잔디깎이가 대표적이었고, 떨어진 가족과 일상을 공유하는 스마트 디지털 액자, 요리 시 음식 내부 온도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식품 온도계처럼 ‘작지만 반복되는 불편’을 해결하는 제품들이 다수였습니다. 여기에 AI 비전으로 1만여 가지 언어를 번역하고 음성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AI 동화상자, AI 음성비서와 연동된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까지 더해지며, Tuya가 말하는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모든 전시의 주인공은 사실 제품이 아니라 Tuya의 플랫폼 전략입니다. Tuya는 2014년 중국에서 설립되어, 제조사·스타트업·개발자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들고 운영하도록 돕는 클라우드 PaaS 플랫폼을 제공해 왔습니다. 하드웨어 회로 설계부터 펌웨어, 클라우드 연동, 모바일 앱 개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올인원 구조이며, 이미 수십만 종 이상의 기기가 Tuya 플랫폼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필립스, Midea 등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Wi-Fi, 블루투스, 지그비(Zigbee), Matter 등 다양한 프로토콜 모듈 솔루션을 공급하며, 스마트홈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최종 소비자 관점에서도 Smart Life 앱(또는 OEM 앱)을 통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수억 명 규모의 사용자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Tuya가 ‘보이지 않는 표준’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했음을 시사합니다. 2021년 NYSE 상장(NYSE: TUYA)과 홍콩 이중상장(HKEX: 2391) 역시 이 성장의 흐름 위에 있습니다.



최근 Tuya가 특히 힘을 주는 키워드는 에너지입니다. 전력난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 세계 이슈로 부상하면서, Tuya는 2024년 CES에서 가정용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을 통해 단일 기기 제어를 넘어 태양광 발전, 저장, 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시연했습니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최적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이나 냉난방 가동을 자동 수행하도록 돕는 기능,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전력을 가정 내 기기와 전력망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 습관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접근은, 스마트홈이 ‘편리함’에서 ‘관리’로 넘어가는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Tuya는 스마트 온도조절기와 에너지 세이빙 키트가 AI로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외출 시 자동으로 가전을 끄고 선호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낭비를 줄여 냉난방 에너지를 최대 10~20%, 많게는 월 54%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평가 측면에서 Tuya는 B2B2C 모델 특성상 소비자 브랜드처럼 전면에 보이진 않지만, IoT 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추로 인정받는 분위기입니다. 기술 매체 GearBrain은 Tuya를 제조사·개발자를 위한 종합 IoT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소개하며 하드웨어 모듈부터 앱까지 원스톱 지원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고, Matter 등 시장의 통합 움직임과 맞물려 파편화된 스마트홈 환경의 해결사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방대한 IoT 생태계를 가진 만큼 보안 우려(특히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의 데이터 보안 이슈)가 지적되며, Tuya는 GDPR 등 글로벌 규격 준수와 로컬 서버 옵션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Tuya의 확장은 “연결을 늘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신뢰를 어떻게 설계하고 증명할 것인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이야기를 고객과 나누고 싶었던 이유

Tuya의 부스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화려한 ‘스마트 기기’를 모아놓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Tuya는 스마트홈을 “새로운 제품을 사는 경험”이 아니라, 기존의 생활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재정의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기기를 나열하면서도 메시지가 흐트러지지 않았던 건, 결국 Tuya가 파는 것이 ‘기기’가 아니라 연결·제어·안정성·상호운용성이라는 인프라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객사와 함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계할 때도 비슷한 갈림길을 자주 마주합니다. “좋은 기능을 더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사용자가 안심하고 계속 쓰게 만드는 운영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한가. Tuya는 CES 2024에서 그 답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스마트 라이프는 ‘더 많은 디바이스’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덜 복잡하게 연결되고, 더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에서 시작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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