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ES] Bodyfriend(바디프렌드) – 안마의자의 ‘헬스케어 로봇’ 진화

2026. 1. 13.

CES 2026

Hyunyoung Kim

Founder of Sphere D, a design and strategy studio analyzing global tech trends and product positioning.

이 글은 Sphere D의 CES 2026 인사이트 시리즈의 일부로, 많은 보도에서 자주 놓치는 구조, 포지셔닝, 그리고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CES 2024에서 바디프렌드 부스는 유난히 붐볐습니다. 관람객 2만5천 명 이상이 몰리며 전시장 안에서도 가장 긴 대기줄이 형성됐고, 해외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이제 안마의자가 아니라 로봇 같다”는 반응이 반복되었습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인 바디프렌드는 이번 CES에서 자사 제품을 단순한 가전이 아닌 ‘헬스케어 로봇(Healthcare Robot)’으로 재정의하며, 그 개념을 가장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공개된 핵심 모델은 Phantom Rovo, Falcon, Quantum 세 가지로, 모두 로보틱스 기술을 전제로 설계된 안마의자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Phantom Rovo였습니다. 2022년 출시된 Phantom Rovo는 세계 최초로 안마의자 다리부를 좌우 독립 구동 구조로 설계해, 기존 안마의자가 하지 못하던 동작을 구현했습니다. 양쪽 다리를 서로 다른 각도로 제어하며 장요근, 둔근, 햄스트링 등 코어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방식은 사람이 손으로 보조해야 가능했던 움직임을 기계 동작으로 옮겨놓은 사례였습니다. 등받이를 눕히며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다른 쪽을 내리는 동작, 허벅지 뒤 근육을 길게 늘려주는 햄스트링 이완 모드 등은 ‘마사지’보다는 관절과 근육을 조정하는 로봇 동작에 가까웠고, 이 지점에서 바디프렌드는 안마의자를 로봇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Falcon은 이 기술을 일상 공간으로 끌어온 제품입니다. Phantom Rovo로 로봇 안마의자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디프렌드는, 동일한 핵심 기술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대폭 줄인 2세대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중소형 아파트 거실이나 방에도 무리 없이 들어가는 크기, 독립 다리구동 로보틱스와 고급 마사지 프로그램의 유지, 다리 움직임 속도를 두 배로 높인 동작 설계까지 더해지며 Falcon은 출시 4개월 만에 1만8천 대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맥락에 맞게 재배치한 결과였습니다.



Quantum은 바디프렌드의 방향성을 가장 과감하게 밀어붙인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CES 혁신상을 연속 수상한 이 제품은 로보틱 스트레칭에 더해 뇌파 마사지, 멘탈 케어 프로그램, AI 자동 코스 등 정신 건강 영역까지 포괄합니다. 사용자 체형과 피로도를 분석해 강도를 조절하고, 실시간 맥박 측정과 연동된 이완 코스를 제공하는 등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한 대에 3,000여 개 부품이 조립되고, 20만 회 공기셀 시험과 1,500시간 모터 내구 테스트를 거치는 제조 과정은 고가의 가격대와 함께 이 제품이 겨냥하는 고객층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Quantum은 더 이상 안마의자가 아니라, 집 안에 놓이는 개인용 헬스케어 장비에 가깝습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CES 현장에서 해외 관람객들은 “사람이 잡아주는 것처럼 몸을 비틀어준다”, “기계 동작이 아니라 동작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느낌”이라는 평가를 남겼고, 미국 PC 매거진 등 주요 매체들도 바디프렌드 부스를 CES 주요 체험 공간 중 하나로 언급했습니다. 바디프렌드는 이를 계기로 안마의자에 국한되지 않고, 안마 소파, 안마 침대 등 새로운 형태의 헬스케어 로봇 라인업을 예고하며 ‘웰니스 홈’ 비전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판도 존재합니다. “헬스케어 로봇”이라는 용어가 과장된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 일부 기능의 의학적 효능에 대한 추가 검증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변화는 하나입니다. 바디프렌드는 정체된 안마의자 시장에 로봇이라는 언어와 구조를 가져왔고, 글로벌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기술 개발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IT 기업들과의 협업, 바이오센서 연동, AI 맞춤 프로그램 고도화까지 이어지는 로드맵은 바디프렌드가 이 변화를 일회성 이벤트로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디프렌드의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제품의 본질을 바꾸지 않고도 시장을 다시 정의했기 때문입니다. 안마의자를 버리지 않았지만, 그것을 ‘로봇’이라는 관점으로 재해석했고, 기능이 아니라 역할과 기대치를 바꿨습니다. 우리가 고객사와 제품 전략을 논의할 때도 종종 같은 질문에 도달합니다. 더 새로운 제품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제품을 다른 언어와 구조로 다시 설계할 것인가. 바디프렌드는 CES 2024에서, 후자의 선택이 시장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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